송림 캘리그라피의 기록 (2024~ )

[캘리그라피] 배려하는 마음

CalliSonglim 2024. 9. 30. 12:51

마음먹고 은퇴를 하고 나서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겠다는 의미로 은퇴를 결심했지만, 역시 은퇴한 후에 예상하지 못했던 혼돈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해보려고 하다가 제대로 되지는 않아서 마음도 상하였습니다.

 

우선은 전생을 기리는 뜻에서 전공에 있어서 그간의 변화를 정리하여 책으로 내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조금 가닥이 잡혔습니다. 그 책은 작년 11월에 시작해서 올 8월에 퇴고를 끝내고 출판을 했습니다.

 

방황의 와중에 서예도 시작을 했고, 그러는 도중에 현대 서예라고 할 수 있는 한글 캘리그라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이 표음문자이기는 하지만 쓰기에 따라서 실제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모양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자나 일본글자의 서예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넷 강의를 시작으로 여기 저기 다녀보다가, 이제 저한테 맞는 스승을 만나서 6월부터 정식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가 제 인생의 후반부에 어떻게 작동을 하게 될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재미를 느끼면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지만 배우면서 자라나가는 기록을 하기 위해서 여기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서 이화선쌤 책의 문장 체본을 하루에 다섯 장 이상 연습을 해서 올리려 합니다. 임서, 의림, 배림은 당연히 기록을 할 것이고, 그 외에 좋은 문구나 깨달음도 같이 적으려 합니다. 세월이 지나서 돌아보면서 지금의 초심을 다시 돌아볼 근거로 삼겠습니다. 

 

오늘이 첫째날 2024-09-26 입니다.